송재학 시인의 시는 거대하다. 하지만 이를 두고 그의 시가 그저 거시적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가. 송재학 시인의 시에는 작은 섬세함이 있다. 이를 또 미시적이라고 할 수 있는가. 송재학은 그 경계를 없애는 사람이다. '습'과 '스페인'의 경계를, 또한 제목(너에게 속삭이는 말이면서 아직 나에게 하는 말 중에)과 본문(시라는 붉은 면적이 있다)의 경를 없앤다. 이 지점이야말로 송재학만이 내어놓을 수 있는 순간인 것이다.
이번 시집에서는 보이지 않는 선율이 독자들을 끌어당긴다. 수많은 변주와 민감한 언어를 통해 송재학은 스스로의 시 세계를 회귀한다. 그것은 도착점과 종착점이 아닌 송재학의 또 다른 시작점이 될 것이다.
망치뼈 모루뼈 등자뼈 근처가 무작정 복잡한 수로라고 믿었다면
송재학 시집, 『습이거나 스페인』, 문학과지성사, 108쪽/ 12,000원
송재학 시인의 시는 거대하다. 하지만 이를 두고 그의 시가 그저 거시적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가. 송재학 시인의 시에는 작은 섬세함이 있다. 이를 또 미시적이라고 할 수 있는가. 송재학은 그 경계를 없애는 사람이다. '습'과 '스페인'의 경계를, 또한 제목(너에게 속삭이는 말이면서 아직 나에게 하는 말 중에)과 본문(시라는 붉은 면적이 있다)의 경를 없앤다. 이 지점이야말로 송재학만이 내어놓을 수 있는 순간인 것이다.
이번 시집에서는 보이지 않는 선율이 독자들을 끌어당긴다. 수많은 변주와 민감한 언어를 통해 송재학은 스스로의 시 세계를 회귀한다. 그것은 도착점과 종착점이 아닌 송재학의 또 다른 시작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