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애 시인의 시는 응시의 자세를 가진다. 천영애는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기다리는 것'이라 말하며, 사랑의 본질을 시간 속에서 사유한다. 시 속 화자들은 자주 구토하고, 통증에 미간을 찌푸린다. 동시에 외로워하고 그 외로움으로 사랑이 깊어진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천영애의 시에서 사랑은 언제나 서럽고도 다정한 감각이다.
천영애는 주체적 삶에 대해 단정적인 해답을 내리지 않는다. 다만, 삶이라는 고유한 방식 속 통점을 가만히 짚어낼 뿐이다. 그리고 타자와 맺는 관계 속에서만 비로소 사랑이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무수한 선택들이 결국에는 삶의 변화를 초래할 것임을 조용히 드러낸다.
그대에게 가는 지도를 혈관 깊이 새겼다 그곳에는 예언이 깃들기 쉬워 말이 무성했다
천영애 시집, 『말의 섶을 베다』, 파란, 110쪽/ 12,000원
천영애 시인의 시는 응시의 자세를 가진다. 천영애는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기다리는 것'이라 말하며, 사랑의 본질을 시간 속에서 사유한다. 시 속 화자들은 자주 구토하고, 통증에 미간을 찌푸린다. 동시에 외로워하고 그 외로움으로 사랑이 깊어진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천영애의 시에서 사랑은 언제나 서럽고도 다정한 감각이다.
천영애는 주체적 삶에 대해 단정적인 해답을 내리지 않는다. 다만, 삶이라는 고유한 방식 속 통점을 가만히 짚어낼 뿐이다. 그리고 타자와 맺는 관계 속에서만 비로소 사랑이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무수한 선택들이 결국에는 삶의 변화를 초래할 것임을 조용히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