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숙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깊어가는 시간』은 사라짐과 두려움, 그리고 그 이후의 감각들을 교차시키며, 독자를 또 다른 차원의 세계로 이끌어 간다. 시인은 일상에 스며든 시간의 덧없음을 응시하고, 소멸 이후 남겨진 빈자리와 상실된 것들을 애도하면서 그 결핍을 새로운 탄생으로 전환시킨다. 흘러간 시간의 흔적 속에서 더 큰 존재의 감각을 길어 올림으로써, 시인은 궁극적으로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던진다. 사랑, 죽음, 기억, 그리고 우주적 순환이 서로 얽히며 소멸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세계의 존재를 암시하며, 시인은 소멸을 통해 오히려 삶의 의미가 더욱 선명해지는 역설적 깨달음을 선사한다.
잎을 잃어버린 온몸이
바짝 말라붙었다.
황영숙 시집『깊어가는 시간』/ 북랜드 / 127쪽 / 12,000원
황영숙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깊어가는 시간』은 사라짐과 두려움, 그리고 그 이후의 감각들을 교차시키며, 독자를 또 다른 차원의 세계로 이끌어 간다. 시인은 일상에 스며든 시간의 덧없음을 응시하고, 소멸 이후 남겨진 빈자리와 상실된 것들을 애도하면서 그 결핍을 새로운 탄생으로 전환시킨다. 흘러간 시간의 흔적 속에서 더 큰 존재의 감각을 길어 올림으로써, 시인은 궁극적으로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던진다. 사랑, 죽음, 기억, 그리고 우주적 순환이 서로 얽히며 소멸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세계의 존재를 암시하며, 시인은 소멸을 통해 오히려 삶의 의미가 더욱 선명해지는 역설적 깨달음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