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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안부를 묻다
손끝으로 안부를 묻다
시각장애인과 함꼐 읽는 점자동시선집

발행년도

미등록

발행처

빨강머리앤

저자명

경북고BOS(Beyond Our Sight)

도서소개

시각장애인과 함께 읽는 점자동시선집
손끝으로 안부를 묻다
박호숙 교감 선생님께서 국어 선생님으로 광명학교에 재직하실 때, 학생들의 시를 점자책으로 엮어 둔 세상에 한 권밖에 없는 책을 봤습니다. 시각장애인 학생들이 창작한 시를 일일이 녹음하고 그 녹음본을 텍스트로 만들어서 그걸 다시 점역하여 제본한 책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점자를 읽을 순 없었지만, 아이들의 말을 고스란히 담고 싶고, 다른 이에게도 전하고 싶은 선생님의 마음이 동글동글하게 읽혀졌습니다. 요즘은 오디오북이 많지 않냐는 제 질문에 시각 장애인 학생들도 ‘손으로 천천히 읽고, 멈춰 생각할 권리’를 지켜주고 싶다고 답하셨습니다.
선생님 말씀을 몇 년 동안 마음에 담아 두고 지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책을 만들기 위한 워드 봉사활동은 많이 하지만, 시각장애인 친구들에게 전하는 글을 직접 적거나 그들의 작품을 책으로 만들어 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북고등학교 BOS 학생들을 만나서 우리가 먼저 동시를 매개로 시각 장애인 친구들에게 안부를 묻는 점자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BOS 학생들이 선택한 동시는 어딘가 그 아이를 닮아있었습니다. 시각장애를 가진 친구들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 점심시간마다 작은 점필을 들고 점자 일람표를 찾아 익혀가며 점자를 찍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 뭉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학생들 손으로 만든 점자책 두 권이 완성되었습니다. 광명학교에만 이 책을 보내기에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다행히 대구광역시 학생저자 책쓰기 출판 지원을 받아 더 많은 학생에게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함께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BOS 학생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신 류시태 교장 선생님, 강기대 교감 선생님, 배미경 행정실장님, 광명학교 김현주 선생님 덕택에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점자 동시집 제작에 처음부터 뜻을 같이하며 학생들을 격려해 주신 시인님들 덕분에 동시로 말 걸기 부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이 세상에 나와 여러분에게 안부를 물을 수 있도록 점자 출판을 맡아 주신 한향희 대표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점자책이 가지는 한계로 인해 시를 많이 담지는 못했지만, 출처로 표기한 시집의 시를 찾아 읽으면 마음밭을 가꾸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시를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자리를 만드는 책이 되기를 꿈꾸며, 그 첫 단추를 잘 채워 보고 싶은 마음을 꼭꼭 눌러 담아 봅니다. 이 책이 여러분의 손에 닿으면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지 즐거운 상상을 해 봅니다.
온 마음을 꼭꼭 눌러 담아 전하며
김묘연.박지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