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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1호, 여명사

Daegu Literature Museum

여명1호, 여명사

1925. 7

김승묵의 약력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전하는 바로는 그는 선산 김씨 집안이며, 선산 고아면 원호동 출생이다. 일찍이 대구서 《동아일보》지국을 경영했다. 백형인 형묵의 큰아들이 《시대공론》발행인 김영득이다. 두 잡지의 시대고(苦)를 살린 권두언만 보아도 그 숙부의 그조카, 이들이 문한가의 집안임을 짐작케한다.

『여명』은 김승묵이 발행인겸 편집인으로 22세 때인 1925년 7월 창간하여, 1927년 1월까지 펴낸 지역 문예종합잡지이다. 1928년 5월 5일에는 이를 묶어 『여명문예선집』을 발간하기도 하였다. 대구에서 편집, 인쇄했다. 인쇄는 대동인쇄주식회사에서 하였으며, 서울의 청조사에 경성총발매소를 두고 있었다. 비록 대구에서 발간된 잡지이긴 하나 그 필진과 내용은 서울의 다른 어느 잡지와도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다. 김창숙, 신채호, 장건상 같은 민족운동가, 이광수, 최남선, 김억, 오상순, 노자영, 현진건, 김기진, 박영희, 염상섭, 나도향, 최학송(서해), 조명희, 방인근, 양주동, 이익상, 김탄실(명순), 변영만, 변영로, 백김나, 이상화, 이장희 등 당대의 명망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싣고 있다. 이중 현진건의 「향토 문학을 일으키자」는 대구지역문학의 활성화와 관계 깊은 글이라 할 수 있다. 현진건의 부기나 글의 제목만으로도 지역문학 공간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여명』 창간호의 권두언에는 일제의 '암흑'속에서 물러서지 않고 '여명의 빛'을 되살리겠다는 뜻을 담아 『여명』이라는 잡지를 발간한다고 밝히고 있다. 일제의 탄압과 자금난으로 7회 만에 폐간되기 전까지 논설・시사・학술・보고・기획・문학・독자투고까지 망라해서 잡지에 실었다. 또한 대구문학관에서 고월 이장희의 시 「봄 하늘에 눈물이 돈다」가 실려 있는 『여명』 7호를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