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gu Literature Museum
낙강, 문화출판사,
1967
예로부터 "추풍령 이남에 시조가 있지, 추풍령 이북에는 시조가 없다"라고 했다. 그만큼 영남과 호남은 가사문학과 시조문학의 대가를 배출했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1960년대까지만해도 대구・경북지역은 시조문학의 볼모지라고 할만큼 시조를 쓰는 사람이 드물었다. 그같은 상황에서 시조의 저변확대와 발전을 위해 씨앗을 뿌린 문학동인이 '경북시조문학 동호회'다. 1965년 4월 12일 발족한 이 동호회가 오늘 '영남시조문학회'의 직·간접적인 모태가 된 것이다. 이때 창립을 발의한 시인이 이우출·김상훈·정재익·유상덕·김종윤 등이다. 초대 회장에 이우출을 선출하고, 61년 4월 25일 이호우를 2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그 해 12월 동인지 '낙강' 창간호를 발간, 여러 명의 역량있는 시인들을 배출하며, 명실공히 지역문화와 민족정신을 대변하는 시조 문학의 태두로 인정 받을 만큼 발전을 거듭해 왔다. 여기에는 이호우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었음을 빼놓을 수 없다. 시문학사 주간이었던 문덕수는 "落江"은 낙동문화권에 깊숙이 자리를 잡고, 개성있는 정신과 미학을 창조하는 임무를 떠맡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낙강'의 전성기인 80년대에는 40여명의 회원들이 저마다 갈고 닦은 작품을 발표했다.
『낙강』 첫 호에는 시조시인 이호우, 김상훈, 여영택, 이우출, 장정문, 정재호, 류상덕 등 21명의 작품 44편을 실었다. 1집의 머리말을 맡은 이호우는 '남의 가락에 덩달아 난무하기에 앞서 보다 먼저 나의 목소리와 핏빛과 식성 또는 체온을 찾고 배우고 생각해 보려는 마음들이 모여 영남시조문학회를 만들었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낙강』이 '낙동강'을 뜻하며, 비록 작금의 간행이 초라하고 가난을 면치 못하지만 스스로 기약하여 의젓하고 당당히 나아가자고 밝히고 있다. 낙강은 2015년 50주년 기념호를 간행하였으며, 현재도 진행형으로 꾸준히 발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