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gu Literature Museum
대낮, 교문사,
1948, 기증자 신지용
신동집은 1924년 대구 인교동 출생으로 아호는 현당이다. 수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다다라중학으로 유학하였다. 그의 문학수업은 광복 2년 전인 1943년부터 시작하였으며, 광복 후 대학 재학중 시절인 1948년 『대낮』을 간행하면서 시작하였다. 후에 1951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하였다. 1954년 간행한 『서정의 유형』으로 1955년 3월 아시아 자유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 무렵 청구대학(현 영남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부임하여 1970년대까지 영미현대시와 문학개론 등을 강의하였다. 아시아 자유문학상을 시작으로 61년 경북문화상, 75년 현대시문학상, 80년 한국현대시인상, 81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82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87년 대한민국 문화옥장, 옥관문학훈장, 89년에는 세계시인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다.
『대낮』은 신동집의 처녀시집이다. 대학 재학시절 조부님의 도움을 받아 당시 돈으로 거금 5만원을 들여 500부 한정판으로 출간하였다. 옛 이기영산부인과 맞은편에 있던 교문사에서 1948년 출간하였다. 표지 삽화는 당시 대구의 대륜고교에 근무하던 백태호 화백이 그렸고, 서문은 대구 계성고교에 교편을 잡고 있던 박목월 한테서 받았다. 허나 『대낮』은 출간 후 바로 시중에 나와있는 단행본을 회수하였다. 집안의 아랫사람에게 교정이며 책의 일부 출판에 대해 잠시 맡겨놓고 처가인 포항에 다녀온 사이 시집이 간행되었다. 간행된 책을 펼쳐보니 오식(오타)이 많았으며, 앞쪽에 배치 되어야 할 서문이 후기로 둔갑한 것을 확인하고 자책과 반성으로 출간된 책을 전량 회수하여 파기하여 버린 것이다. 회고록에는 당시 심경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나는 여러 가지 반성을 하게 되었으며 예술이란 이런 것이 아니구나! 너무 쉽게 생각한 내 자신을 반성하며, 끝을 알 수 없는 피나는 노력으로 문학수업을 다시금 시작하여야 겠구나라."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대낮』은 신동집의 시작활동 중 펴낸 단행본 중에서 가장 희귀본으로 언급되고 있다.